[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세계 최대 매출 기업 월마트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설정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철회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는 19일(현지시각) 업데이트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하며 2025년 35%·2030년 65% 감축 목표 달성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에너지 정책, 인프라, 저탄소 기술의 가용성 등에 장애물이 있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 10년간 설정한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025년과 2030년 목표 시기보다 단기·중기 배출 감소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 목표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운영 매장에서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유지했다.
지난해 말 월마트는 2025년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30년 목표는 고수했다.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10년 안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줄여야 한다.
이 회사는 기후변화가 사업에 직접적인 위험을 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올해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뒤 매장 주차장에서 비상 구호활동이 펼쳐졌다. 과학자들은 이 허리케인이 지구 온난화로 더 많은 수증기가 보태져 파괴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고 운송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월마트는 배출량 증가의 세 가지 원인을 꼽았다.
식품을 냉각하는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로 인한 오염이 지난해에 비해 5.3%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미국과 멕시코의 노후 장비에서 새나간 누출 때문이다.
또 트럭 운송이 늘어나 더 많은 위탁 운송업체가 투입되면서 2023년 운송용 연료 배출량이 10% 늘어났다.
2023년 재생 에너지가 전 세계 전기 수요의 48%를 공급했다. 하지만 월마트의 재생 에너지 구매는 사업 성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 캐슬린 맥라플린은
이어 “우리는 모든 배출원 관리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이 곧게 뻗어 나가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3범위’ 탄소 배출량이 6억1천890만톤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영국 전체 연간 배출량의 1.5배보다 많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배출량 3범위(Scope 3)는 공급망에서의 운송, 재활용, 제품의 사용 및 폐기 등의 간접적 배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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