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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의 주범으로 불리는 심방세동 치료 영역에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의료기술인 ‘펄스장 절제술’(PFA·Pulsed Field Ablation)이 도입됐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일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PFA 시술에 성공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불규칙한 혈액의 흐름 때문에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생기고 뇌졸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방세동 유병률은 2006년 전체 인구의 0.7%에서 2015년 1.5%로 10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2030년에는 유병률이 3.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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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은 약물요법, 수술 외에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 등으로 치료한다. 그 중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로 열을 가해 심방세동 발생 조직을 절제하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냉동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냉각절제술로 나뉜다. 두 방법 모두 식도, 횡경막 신경 등 심근조직 주변 조직에 열에너지가 전달돼 손상될 수 있고 시술이 2시간 넘게 걸린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PFA는 고에너지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비정상 전기신호가 발생한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히 제거하는 장비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개발해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시간을 대폭 줄인 덕분에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는 PFA가 심방세동 치료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PFA 시술을 받은 환자의 87.9%에서 1년 동안 정상 박동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의 90.8%가 정상 박동을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도 확보됐다.
전 세계 12만 5000여 명의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부작용 발생률은 0.7%로 보고돼 2~6% 사이인 기존 치료법들에 비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 PFA 관련 연구를 경쟁적으로 진행 중으로 2030년까지 심방세동 치료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PFA 시술에 국내 대표 병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해외 의료진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부정맥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독일 베타니엔 심장혈관센터의 줄리안 천 교수는 이날 온영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의 PFA 시술을 참관하고 부정맥팀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병원 부정맥 센터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부정맥 세부 전문 분야의 의료진으로 구성된다. 2020년 아시아 최초로 존슨앤드존슨 메디컬사의 심실부정맥시술 교육센터로 지정됐고 지난해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의 풍선 냉각도자 절제술인 ‘폴라엑스(POLARx)’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부정맥 관련 치료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온 교수는 “PFA 도입으로 심방세동 부정맥 환자들에게 가장 앞선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석학과 함께 첫 시술을 진행한 경험을 살려 최신 부정맥 치료 연구를 강화하고 우리나라 부정맥 치료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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