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0일자로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청장 주재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한 후 이 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유행주의보는 5달만에 발령되는 것이다. 지난번에는 2022년 9월 발령됐다가 22개월만인 올해 7월 해제됐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50주차인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은 1천명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을 초과했다.
47주차에는 4.8명, 48주차에는 5.7명, 49주차에는 7.3명으로 최근 4주간 표본감시기관 300곳의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발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주차 기준 13∼18세가 36.9명으로 가장 발생이 많았다. 이어 7∼12세(24.7명), 19∼49세(18.2명) 순이었다.
인플루엔자 외 다른 호흡기감염병 발생 동향을 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유행한 백일해 발생은 9월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12월 들어 소폭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주간 질병청 표본감시기관 220곳의 백일해 의사 환자 수는 46주 2240명, 47주 2490명, 48주 2248명, 49주 2226명이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여름철에 유행 정점에 달한 후 최근 감소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8월에 1444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후 최근 4주 동안에는 60명 내외로 발생했다. 65.8%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임신부, 어린이 중 아직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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