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이 일단 멈췄다.
더욱이 ‘친(親) 가상화폐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이후 급락했다.
이에 한 때 금 가격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ETF에 시선이 쏠린다. 당장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연준이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연준)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고,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의회가 고려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10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3일 이후 5일 만이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8300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8%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 규모가 이미 금을 넘어선 상태다. 1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290억달러(185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미국 금 ETF의 운용자산 규모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11개월 만에 일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만큼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ETF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내놨고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트코인 ETF 붐이 계속돼 금 ETF와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 국부 펀드와 연기금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비중을 늘리고 있는 양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규제 명확성을 개선하는 것이 이들의 투자 포인트로 해석된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X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ETF는 금 ETF 운용자산의 3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며 “3배 전망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