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르포] 한파 속 야적장 화재로 삶 터전 잃은 주민들

인천일보 조회수  

▲ 19일 오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PVC 야적장. 전날 발생한 화재로 야적장 전체가 불에 탔으며 불길은 인근 빌라로도 번져 이재민 19명이 발생했다.
▲ 19일 오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PVC 야적장. 전날 발생한 화재로 야적장 전체가 불에 탔으며 불길은 인근 빌라로도 번져 이재민 19명이 발생했다.

19일 오전 8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폴리염화비닐(PVC) 야적장에 다가가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전날 늦은 밤 발생한 화재로 이곳에 쌓여 있던 PVC 파이프들이 다 녹아 한 덩어리로 뭉쳐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

자재를 옮기는 데 쓰이는 하얀색 트럭은 앞 부분만 남기고 새까맣게 타버렸다.

야적장 운영자 배모(58)씨는 “일을 마친 뒤 불이 나서 화재 원인을 모르겠다. 마음이 매우 착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활활 타오르던 불길은 바로 옆 빌라로도 번졌다. 야적장과 맞닿아 있는 세대 창문들은 모조리 깨져 있었고 건물 벽면에는 그을린 흔적이 짙게 남아 있었다.

빌라 주민 서모(62·여)씨는 “위층 주민이 불이 났다고 알려줘서 급하게 나와 보니 ‘뻥’ 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새빨간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80대 주민은 “교회에 갔다가 와보니 이미 불이 크게 난 상황이라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모텔에 머물러야 했다”고 토로했다.

▲ 19일 오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 내부 모습. 전날 인근 PVC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빌라까지 번져 내부가 타거나 분진으로 뒤덮였다.
▲ 19일 오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 내부 모습. 전날 인근 PVC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빌라까지 번져 내부가 타거나 분진으로 뒤덮였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2분쯤 104㎡ 규모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 쌓아둔 PVC 등 건축 자재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135명과 장비 57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시간 35분 만인 오후 11시57분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인근 주택가까지 번지면서 주민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재민은 병원으로 이송된 4명을 포함해 총 19명(18세대)이 발생했으며 9명은 미추홀구에서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모텔)에, 나머지 6명은 친척이나 지인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와 미추홀소방서 등은 이날 오전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계엄 막은' 우원식 광폭행보
  • 대법원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
  • [글로벌 핫스톡-버티브 홀딩스] 냉각시스템 대표기업…AI열풍에 주목
  • 민주당, 한덕수 ‘거부권 행사’에도 탄핵 ‘속도 조절’
  • K-술 '화요' ·'하이트진로', 글로벌 시장 겨냥
  • 증가하는 ‘노인가구’, 주거문제 핵심 포인트는?

[뉴스] 공감 뉴스

  • 증가하는 ‘노인가구’, 주거문제 핵심 포인트는?
  • 신협재단, ‘어부바 멘토링’ 9년간 3만3천 아동 대상 46억 원 규모 교육 지원
  • '손목의 제왕' 바뀌었다…애플, 웨어러블 점유율 '1→2위'
  • ‘공급망 안정화’에 3년간 55兆 재정·금융 지원… 특정국 의존도 50% 밑으로 낮춘다
  • 기아, 준중형 세단 K4 공개…3300만원부터 시작, 한국은?
  • 위기의 ‘면세점’ 살려라… ‘임대료’ 이어 ‘수수료’도 낮출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추정 재산 804억” 손예진♥현빈 부부가 선택한 의외로 검소한 패밀리카 링컨
  • “중국산 전기버스, 많은 이유 있었다” 전기버스 보조금 100억원 가로챘다!
  • “재벌이라 살기 편하구나” 마약 투약 후 운전하다 사고까지 낸 재벌 3세
  • “가격 이러면 누가 사냐!” 심지어 중국산, 근데 상품성으로 승부 본다고?
  • “루이비통의 전설 배두나” 자동차는 의외로 투박한 볼보?
  • “고등학생이 숨졌는데 고작?” 법이 이렇게 가벼운데 음주 운전 안 할 수 있나
  • “수도권 출퇴근길 뻥 뚫린다!” 직장인 운전자들 환영할 이 소식
  • “진정한 가성비 테슬라” 가격이 깡패, 모델Y보다 3600만원 저렴한 ‘이 차”!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미스터트롯3’, 오늘(19일) 첫방송…이경규 “제가 데리고 갈게요" 극찬 받은 참가자는

    연예 

  • 2
    ‘조명가게’ 김영탁 박정민 등판→엔딩까지 눈물 파티

    연예 

  • 3
    서건창·김성욱·문성현 미스터리, FA C등급인데 운신의 폭이 좁다…연내 계약 불투명, 우울한 연말연시

    스포츠 

  • 4
    최민수, “장인·장모님과 살겠다” 선언… 아내는 30년 동안 반대

    연예 

  • 5
    이것이 소문의 닌텐도 스위치 2?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계엄 막은' 우원식 광폭행보
  • 대법원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
  • [글로벌 핫스톡-버티브 홀딩스] 냉각시스템 대표기업…AI열풍에 주목
  • 민주당, 한덕수 ‘거부권 행사’에도 탄핵 ‘속도 조절’
  • K-술 '화요' ·'하이트진로', 글로벌 시장 겨냥
  • 증가하는 ‘노인가구’, 주거문제 핵심 포인트는?

지금 뜨는 뉴스

  • 1
    단 1회 만에...'옥씨부인전', '이한신' 꺾고 넷플릭스 1위 차지한 신작

    연예&nbsp

  • 2
    ‘미스쓰리랑’ 배아현·김요한, 장신 커플 대결에 “결혼해"

    연예&nbsp

  • 3
    소희, 신혼家 공개…15살↑ ♥사업가와 결혼+25세에 은퇴 이유 있었네

    연예&nbsp

  • 4
    르세라핌, 연말 日 레코드 대상→홍백가합전 출격

    연예&nbsp

  • 5
    'ML 28승' 투수부터 '88홈런' 슬러거도 임박…'역대급' 네임드 총집합! 꿈 위한 무대 된 KBO리그

    스포츠&nbsp

[뉴스] 추천 뉴스

  • 증가하는 ‘노인가구’, 주거문제 핵심 포인트는?
  • 신협재단, ‘어부바 멘토링’ 9년간 3만3천 아동 대상 46억 원 규모 교육 지원
  • '손목의 제왕' 바뀌었다…애플, 웨어러블 점유율 '1→2위'
  • ‘공급망 안정화’에 3년간 55兆 재정·금융 지원… 특정국 의존도 50% 밑으로 낮춘다
  • 기아, 준중형 세단 K4 공개…3300만원부터 시작, 한국은?
  • 위기의 ‘면세점’ 살려라… ‘임대료’ 이어 ‘수수료’도 낮출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추정 재산 804억” 손예진♥현빈 부부가 선택한 의외로 검소한 패밀리카 링컨
  • “중국산 전기버스, 많은 이유 있었다” 전기버스 보조금 100억원 가로챘다!
  • “재벌이라 살기 편하구나” 마약 투약 후 운전하다 사고까지 낸 재벌 3세
  • “가격 이러면 누가 사냐!” 심지어 중국산, 근데 상품성으로 승부 본다고?
  • “루이비통의 전설 배두나” 자동차는 의외로 투박한 볼보?
  • “고등학생이 숨졌는데 고작?” 법이 이렇게 가벼운데 음주 운전 안 할 수 있나
  • “수도권 출퇴근길 뻥 뚫린다!” 직장인 운전자들 환영할 이 소식
  • “진정한 가성비 테슬라” 가격이 깡패, 모델Y보다 3600만원 저렴한 ‘이 차”!

추천 뉴스

  • 1
    ‘미스터트롯3’, 오늘(19일) 첫방송…이경규 “제가 데리고 갈게요" 극찬 받은 참가자는

    연예 

  • 2
    ‘조명가게’ 김영탁 박정민 등판→엔딩까지 눈물 파티

    연예 

  • 3
    서건창·김성욱·문성현 미스터리, FA C등급인데 운신의 폭이 좁다…연내 계약 불투명, 우울한 연말연시

    스포츠 

  • 4
    최민수, “장인·장모님과 살겠다” 선언… 아내는 30년 동안 반대

    연예 

  • 5
    이것이 소문의 닌텐도 스위치 2?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단 1회 만에...'옥씨부인전', '이한신' 꺾고 넷플릭스 1위 차지한 신작

    연예 

  • 2
    ‘미스쓰리랑’ 배아현·김요한, 장신 커플 대결에 “결혼해"

    연예 

  • 3
    소희, 신혼家 공개…15살↑ ♥사업가와 결혼+25세에 은퇴 이유 있었네

    연예 

  • 4
    르세라핌, 연말 日 레코드 대상→홍백가합전 출격

    연예 

  • 5
    'ML 28승' 투수부터 '88홈런' 슬러거도 임박…'역대급' 네임드 총집합! 꿈 위한 무대 된 KBO리그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