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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되면서 “실탄 1920발을 챙겼다”고 밝혔다. 자신은 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듣지 못했으며, 707특수임무단 대원들이 약 2주간 사실상 감금됐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단장은 이날 새벽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그간 보도 가운데 몇 가지 바로잡을 것이 있다”며 종이를 꺼내 읽으며 해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점심쯤 상부에서 훈련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훈련 목적은 평소와 같은 비상 점검 훈련이었으며, 세부 훈련 내용 역시 계엄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오후 내내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했고, 국회로 출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훈련 복장 그대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탄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도 “(국회에) 5900발을 가져갔다고 돼 있지만 실제 가져간 실탄은 1920발이고 테이저건 탄은 아예 가져가지 않았다”며 “뉴스에 나온 건 오전에 자체 사격 측정에 사용된 탄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에게 총을 겨눴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저희 인원이 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었다”며 “처음에는 총 말고 멜빵끈과 헬멧에 연결된 무전기 끈을 잡아당겨서 그걸 뿌리치고, 총을 뺏으려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행동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된 후 특임단은 부대로 복귀했으며 이후부터는 별도의 비상 대기 없이 평소처럼 부대를 정상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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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받은 조사에 대해선 “12월 2일부터 3일, 4일까지 있었던 전체 이야기를 세세하게 다 설명드렸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 군 보안 폰 통화 내역까지 제출해 시간을 하나하나 맞춰보면서 진술했다”고 김 단장은 답했다.
‘검찰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계엄과 관련해 이전에 연락했는지를 묻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12월 1일 사령관님과 통화한 것 있냐고 물어본 건 있었는데, 전혀 없었기 때문에”라고 선을 그으면서 “저는 (사령관과)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소회로 “다른 사람보다 늦게 와서 그런지 끼워 맞추는 차원에서 마지막 퍼즐처럼 했던 것 같다”며 “전반적인 걸 다 이야기해서 속 시원하고, 몇 가지 잘못된 기사도 변경하고 싶었고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을 향해선 “기자회견 한 것처럼 많이 미안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서 부대원들한테 피해 안 가도록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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