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당 진상조사단은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일에 국회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3일 오전 11시 40분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찬 자리에서 “국회가 국방예산으로 장난질인데, 탱크로 확 밀어버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 날 새벽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관저에서 양 모 씨라는 민간인과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방정환 국방부 정책차장(준장)이 당일 오후 갑자기 휴가를 내고 정보사 판교사무실로 이동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계엄 선포 당일 저녁 7시에 진행된 대통령 주재 만찬이다. 조사단은 이 자리에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김용현 전 장관,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총장이 참석했다며 해당 모임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방정환 준장과 휴가를 승인한 조창래 국방부 정책실장, 그리고 대통령 관저를 관리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조사단은 “대규모로 군 고위 현역 직위자들이 개입돼 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국민께 사실을 알려드릴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내란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핵심 직위자들이 아직도 현직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언급된 인물들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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