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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박물관 소장 ‘한국산접류분포도’ 친필 원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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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석주명 선생의 '한국산접류분포도' 친필 원본./단국대 제공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석주명 선생의 ‘한국산접류분포도’ 친필 원본./단국대 제공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석주명 선생의 ‘한국산접류분포도’ 친필 원본이 2024 국립중앙과학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에 등록됐다.

나비 박사인 석주명 선생(1908년 10월17일~1950년10월6일)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에 자생하는 나비 75만 마리를 채집·연구한 ‘동양의 파브르’로 유명하다.

이번에 등록된 한국산접류분포도 친필 원본은 총 21대(台)로 구성돼 있다.

석주명 선생은 친필 원본에 1920~1930년대 후반 한국과 세계에 분포한 한국산 나비를 504장의 지도로 완성했다.

친필 원본은 석주명 선생 사후 20여 년이 지난 1973년 그의 여동생인 석주선 선생(박물관 초대 관장)이 유고 도서인 한국산접류분포도로 간행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종합심사위원회는 석주명 선생의 친필 원본에 대해 일제강점기 서구 과학이론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한반도 고유의 토착 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이고 실증적인 연구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석주선 선생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혹독한 사회상을 거치며, 선배 과학자이자 친오빠인 석주명 선생의 연구자료를 끝까지 보관해 책으로 출간함으로써 교육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석주명 선생이 채집한 나비 32종을 액자에 담은 '나비 표본 액자' 국가등록문화유산./단국대 제공
석주명 선생이 채집한 나비 32종을 액자에 담은 ‘나비 표본 액자’ 국가등록문화유산./단국대 제공

6·25전쟁 당시 서울국립과학관에 보관돼 있던 석주명 선생의 나비 표본 15만 점은 폭격으로 소실됐다. 다만 석주선 선생이 피란 때 가져온 32점의 나비를 담은 나비 표본 액자가 국내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유일했다.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학교로부터 석주명 선생이 한반도에서 수집한 나비 표본 120여 점이 국내로 귀환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기정통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이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등록 보존 관리하기 위해 2019년 제정했다.

「대한지질도」, 「동의보감」, 「대동여전도」, 「자산어보」 등 주요 과학기술자료 58종이 등록돼 있다. 

용인=김형운 기자 hw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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