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통령경호처에 가로막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경호처의 비협조로 결국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경찰 특별수사단·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국방부 조사본부 등으로 구성된 공조본은 18일 오후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경호처로부터 불승낙 사유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의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할 수 없다”며 불허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임의제출 요청 또한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조본은 사실상 압수수색 거부 의사로 보고 있다.
공조본은 “내부에서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조본이 확보하려던 것은 경호처 서버에 저장된 조지호 경찰청장이 사용한 ‘비화폰’의 통화 기록이었다. 경호처가 지급하고 관리하는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조 청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당시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조본은 전날에도 조 청장의 비화폰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가 ‘공무상·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청사 진입을 거부해 약 7시간 만에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는 “압수수색 집행 협조 여부를 검토 후 내일(18일)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끝내 협조는 없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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