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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론 분출에도 ‘도로 친윤당’ 선택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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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내란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은 오히려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 지도부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동훈 체제 이후 당권을 차지할 비상대책위원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선 친윤계 권성동‧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윤계는 탄핵 반대에 대한 판단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당권까지 잡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친윤계로 재편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선임 지연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2시, 4선 이상 중진 회의를 소집했고 오후 3시엔 의원총회를 진행했으나 비대위원장 선임을 결정하지 못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아서 저에게 제시하도록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별로 초선, 재선 모임, 3선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해서 저에게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사람 추천하도록 했다”며 “선수별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임 지연에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유 없다”며 “의원님들께서 말씀하시기 꺼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건 의견이 많은 것 같다”며 “누가 해야 할 것인지 한두 명 거론이 됐는데 협의가 안 됐다”고 전했다. 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선수별로 의견을 듣고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하자는 정도까지만 얘기가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가 사퇴를 발표한 지난 16일에도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번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모셔 오는 부분, 내부에서 모셔 오는 부분에 대해 오늘 당 대표가 사임했기 때문에 의원들이 더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게 당의 위기 수습과 당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본 후에 수요일(18일)쯤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의총에서 위기의 시기에 지도부의 공백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데 중지가 모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루의 숙고 기간을 가진 후 다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원내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하자는 정도의 진전만 보인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尹 엄호에 당내서 ‘극우 정당’ 비판 거세

12‧3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면서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동조 정당’이라는 등 위헌정당 해산 심판까지 거론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선임에 권성동‧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쉽사리 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윤석열 정권의 창출에 책임이 있는 친윤계 의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모습에 대해 당내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주의자”라며 “군부 독재를 연상시키는 비상계엄,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생각,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가치관 자체가 극우적 가치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을 하고 있다”며 “당이 완전히 소멸되는 코스로 가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윤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앞으로 안 나오도록 만들 것이냐에 모든 논의가 집중돼야 하는데 전혀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국민들이 보기에는 너무 이상한 당이 돼간다”며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가는 것”이라며 “그럴 바에는 권성동 권한대행 그냥 (비대위원장으로) 가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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