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임박했다.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뉴욕증시, FOMC 앞두고 약세 … 내년도 통화정책 이목 집중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58포인트(0.61%) 내린 43,449.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47포인트(0.39%) 내린 6,050.61, 나스닥종합지수는 64.83포인트(0.32%) 하락한 20,109.0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 내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오는 19일 새벽께 기준금리 결정 내용을 알 수 있다.
연준은 올해 9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퍼센트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로 낮아졌다.
한국도 지난 10월부터 금리인하 사이클에 본격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0%까지 낮아졌다.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는 1.75%p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95.4%로 예측했다.
◇ 내년도 금리인하, 속도 조절할까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경로 및 경제·물가 전망치 수정 여부에 쏠려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리포트를 통해 “12월 FOMC의 0.25%p 인하 가능성은 100%에 가까운 수준까지 시장이 선반영 중”이라며 “이번 FOMC에서 살펴봐야할 내용들은 이미 예상되고 있는 금리인하 여부가 아니라 점도표에 반영돼 있을 내년도 금리 중간값과 경제·물가·실업률 전망치의 수정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FOMC 당시의 점도표는 내년도 4차례 인하 수준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현재시장은 내년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2차례(0.5%p)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괴리가 커진만큼 점도표 수준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답변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월 FOMC 성명서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 문구가 삭제됐던 변화의 내용과 차기 정부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질적 변화를 확인하면서 대응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들을 고려한다면 현재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보다는 변화의 폭이 적게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법인세 인하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왔다. 이에 연준이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따른 시장 변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과연 연준이 내년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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