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자신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는 명 씨 측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 변호사란 자가 MBC 라디오에서 내가 그를 통해 김종인에게 복당을 부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홍 시장은1993년 동화은행 뇌물 사건에 김 전 위원장이 휘말렸을 당시, 그로부터 뇌물 자백을 받은 장본인이라며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복당 부탁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가 복당 신청을 할 때도 나는 김종인에게는 복당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2012년 4월 총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박근혜 비대위에 김종인이 있어서 그때도 뇌물사범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없다며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동대문을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고 해 신청조차 하지 않은 나를 전략 공천했던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복당 과정을 두고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 당 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 의견을 냈고, 이준석 당시대표가 복당을 허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명태균 변호사를 허위사실 공표로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고, 법적으로 엄중 처벌받도록 하겠다”며 “나는 사기꾼이나 뇌물사범에게 놀아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홍 시장은 명 씨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의 과거 인연도 언급하며 “그 자는 경남지사 시절 정무실장으로 6개월간 데리고 있다가 함량 미달이라 내보낸 사람”이라며 “탈당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던 사람이다. 이런 파렴치범은 그냥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시장은 “명태균 같은 여론 조작 사기꾼과 나를 엮을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그런 사기꾼을 못 알아볼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남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시장이 명 씨와 통화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녹취된) 통화 내용이 있다, 없다고 (명 씨가)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대화 내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 씨가 홍준표 시장이 복당하기 전에 복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며 “자문한 것이 아니라 (명 씨에게 복당할 수 있도록 연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부탁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당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은 2021년 6월 24일 이뤄졌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이다.
이에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 이야기를 한 것 아니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아니다. 명 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김 전 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있기 전 내지 경선 과정에서 미리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봐야 되겠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렇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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