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쪽방에 챙겨야 할 것들이 특히 많은데, 상담소와 봉사자 여러분께서 꼼꼼하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줘서 참 고맙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한파 대비 현장점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둘러본 오 시장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한파뿐 아니라 화재 안전도 각별히 챙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오 시장은 돈의동 쪽방상담소 1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온기창고’에서 방한용품을 비롯해 생활필수품, 식료품 등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쪽방 주민에게 순댓국을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 동행식당’ 회원인 운영자와 주민을 만났다.
2023년 8월, 사회적 약자와 아름다운 동행을 선언한 오 시장의 대표 정책으로 탄생한 온기창고는 쪽방촌 주민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에서 상황이나 계절별로 필요한 후원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갖고 가는 특화형 푸드마켓이다.
새로운 형태의 배분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사골육수, 즉석 밥, 간식 등 먹을거리부터 주방 세제, 칫솔, 양말 등 생필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후원 물품은 쪽방 주민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 등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같은 시기 역시 민선 8기 역점정책으로 출발한 동행식당은 쪽방 주민에게 하루 1끼(8000원)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쪽방상담소 담당자가 주1회 급식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3일 이상 결식했거나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을 보이면 돌봄 매니저, 간호사 등과 함께 안부를 확인한다. 1인 가구가 많아 혹시나 하는 사건·사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다.
업소 대표는 오 시장에게 “좋은 정책이라 (동행식당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식당 운영에도 보탬을 받는 데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나아가 오 시장은 건조한 겨울철 화재 위험이 큰 만큼 소방재난본부와 함께 화재 예방 시설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안전버너, 방화포 등을 담은 ‘화재예방안전키트’와 화재가 감지되면 119로 자동 신고해 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 IoT(사물인터넷) 전기화재 예방 시스템, ‘보이는 소화기’ 등 쪽방촌 화재대책 전반을 점검했다.
시는 분전반에 전기적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IoT 센서를 설치, 화재 등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안전조치와 연계하는 ‘IoT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을 이번 달까지 돈의동 730개 쪽방에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9~10월에는 돈의동 쪽방촌 전기‧가스 시설물 안전 점검 및 개보수도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겨울철 쪽방촌 특별보호대책’으로 ▴주‧야간 순찰팀(30여명)을 가동해 쪽방주민 안부 및 건강 확인 ▴밑반찬‧생필품 전달 ▴야간 밤추위대피소 운영 ▴화재 점검 등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고령자‧장애인 등 건강취약 시민들에 대해서는 쪽방상담소 간호사, 외부 의료기관 등을 통해 특별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