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장 초반 1,43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도폭이 줄어들었다고 평가가 나오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주요국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고조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 트레이드 등의 영향으로 상승장이 연일 이어지는 데다가 국내 증시의 경우 AI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국민주인 삼성전자 반도체주가 고꾸라지면서 약세장을 이어왔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이 이어지면서 국장을 탈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자산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증권 고객들의 해외주식 자산규모는 30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17조4000억원) 대비 73% 증가한 규모다.
앞서 지난달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업계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 금액의 합)은 30조5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대금은 연초(7조400억원)의 4배 수준으로 급증해 토스증권 서비스 출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해외주식 투자자도 50% 늘었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자금 이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북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동안 9313억원이 증가했다. 탄핵안 부결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컸던 이 기간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262억원이 빠져나갔다.
직접 해외주식 투자도 지난 일주일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144억 9117만 달러(164조 81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예탁원이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데다가 개인의 해외주식 거래까지 가속화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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