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제기한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설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 보고서에서 해당 주장을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동훈 대표가 체포·이송되면 정치인 암살조가 그를 사살한다는 계획과 함께 생화학 테러 및 북한 개입 위장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 출처에 대해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만 밝혔으며, 특정 세력의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해 사전 공작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 관계자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의 주장은 “군사정보기관에 대한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한 사례”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부 사실(정보사 요원의 계엄 가담)을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부 주장에 대한 평가
1. 한동훈 암살계획
– 한 대표가 체포된 후 정치인 암살조에 의해 사살된다는 계획: 세부 내용 부족으로 판단 유보.
– 보고서는 “이 주장은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적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2. 북한군복 매립 및 북한 소행 위장
–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해 이후 발견 시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계획:
– “남북 대립 역사상 침투한 북한군이 북한 군복을 입은 사례가 없다”고 반박.
– 보고서는 “북한 공작원이나 무장공비는 주로 민간인 복장이나 아군 복장을 착용한다”고 밝혔다.
3. 미군 암살 및 북폭 유도 계획
–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계획:
– 성남 소재 부대장의 내란 세력 연루설에 기반.
– 보고서는 “계엄 당시 해당 부대는 경계 근무를 강화했고, 합동 근무 미군은 단 1명이었다”며 “부대장이 암살조를 들여보내려 했다면 경계 수준과 무관하게 가능했을 것이므로, 경계 완화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 무인기 활용 암살 계획
– 북한산 무인기에 무기를 탑재해 한 대표를 암살한다는 주장:
– 보고서는 “대다수 공격용 무인기는 자폭형으로 설계되며, 무기를 탑재하지 않는다”며 “무인기에 대한 기초적 이해 부족을 드러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김 씨의 주장의 핵심이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에 있었다며, 이를 논리적으로 검토했다.
–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할 공작들은 실제로 단 하나도 실행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는 “김어준 씨 주장의 상당수는 확인 가능한 사실보다는 추정과 음모론적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씨의 주장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씨의 주장이 음모론이라고 공격받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전제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일부에서는 “김어준의 주장이 정황 증거 이상의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당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동훈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설과 계엄 공작 의혹은 그 자체로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보고서가 해당 주장에 허구적 요소가 크다고 평가하면서, 김어준 씨의 발언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안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여야와 군,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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