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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인력 18.2%, 외상 후 스트레스 ‘심각’…“관심·경감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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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2023년 5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재난대응인력 5명 중 1명 꼴로 심각한 수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경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2024 재난대응인력 정신건강 및 소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실태조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실시됐으며 의료기관,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주민자치센터, 군·경찰·소방 관련 기관 종사자 등 총 1008명이 참여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대상자 중 재난대응업무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전체 인원 중 55.6%였다.

대상자의 실무경력은 ‘1년 이상~3년 미만’ 50.7%, ‘3년 이상~5년 미만’ 22.3%, ‘1년 미만’ 14.3%, ‘5년 이상~10년 미만’ 10.5%, ‘10년 이상’ 2.1% 순이었다.

재난 대응 경험이 있는 560명의 대상자 중 지금까지 활동한 재난 유형(중복 포함)으로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경험이 86.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태풍·호우·대설(각종 풍수해 등)이 27.5%, 개인적 외상경험 22.3%, 감염병(메르스·사스) 19.1%, 화재 18.4%, 이태원 압사 사고 17.0% 등이다.

최근 수행한 재난대응 업무의 대응기간은 ‘3개월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으며 ‘1년 이상~2년 미만’이 23.0%, ‘2년 이상’ 18.0%, ‘6개월 이상~1년 미만’ 15.5%,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13.9% 순으로 집계됐다.

재난대응인력 중 죽음에 대한 위협 및 심각한 부상·질병 피해 등의 직접적인 피해 경험은 재난 대응을 수행한 인원에서 8.4%였다.

재난으로 인한 간접 피해 경험 가운데 ‘타인의 사망이나 상해를 직접 목격한다’에 ‘가끔 경험한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42.9%, ‘때때로 경험한다’ 12.5%, ‘자주·항상 경험한다’ 3.0%였다. ‘전혀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41.6%로 파악됐다.

이들 중 ‘가족 및 가까운 친구의 사망이나 이에 준하는 사건’을 경험한 대상자는 대응인력 중 45.9%였고 ‘가끔 경험한다’ 38.4%, ‘때때로 경험한다’ 5.5%, ‘자주·항상 경험한다’ 2.0%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22일 경기 구리시 8호선 구리역에서 진행된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대원이 에스컬레이터 사고 인명 구조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0월 22일 경기 구리시 8호선 구리역에서 진행된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대원이 에스컬레이터 사고 인명 구조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재난대응인력은 업무 수행 이후 정신건강의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변화에 대한 응답은 ‘스트레스가 더 많아졌다’ 54.3%, ‘더 우울해졌다’ 36.8%, ‘더 불안해졌다’ 34.8%였다.

전체 대상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증상이 심한 임상군은 전체 응답자 중 18.2%였다. 증상이 심하진 않아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종사자는 166명(16.5%)이었다.

PTSD 관련 문항을 보면 대상자 38.3%는 “그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다음으로는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그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는 30.5%,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26.3% 등의 순으로 높게 기록됐다.

재난업무 종사자들은 PTSD 외에도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응답자 중 우울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120명(11.9%), 불안 정도가 심한 임상군은 74명(7.3%)이었다. 304명(30.2%)은 정서적 탈진이 높은 상태로 드러났다.

우울의 경우 동일한 척도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22년 기준) 결과와 비교해 임상군 비율이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울 임상군 비율은 남성 3.9%, 여성 6.1%를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8.3%, 여성 12.9%였다.

번아웃(소진)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직의 관리 방안으로 응답자들은 ‘명확한 역할 분담 및 과업 범위 설정’을 요구하는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다. 초과 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30.7%)이나 재난대응업무 매뉴얼 구축(26.4%)도 지원 방안으로 지목됐다.

센터는 “조사 결과 재난 대응 인력은 우울, 불안과 같이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 영역에서 일반인보다 약 1.5~2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재난 대응 유경험 인력이 PTSD를 비롯한 정신건강 전 영역에서 재난 대응 미경험 인력에 비해 약 2~3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난대응인력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현장에서의 업무 수행능률 및 서비스 질 저하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적 차원의 재난 정신건강 서비스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에 따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경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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