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 ‘상생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로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에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인력난 완화, 노동자 복지 증진, 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중점 과제 아래 올해 6월부터 ‘상생 일자리 도약 장려금(기업지원)’, ‘상생 일자리채움 취업지원금’, ‘상생 환경개선 지원사업’이 이뤄진 결과다.
“근로자 복지와 신규 고용을 위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전자 부품 제조기업 ㈜멀티텍은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주력 제품인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은 전장부품부터 핸드폰·IT부품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올해 ㈜멀티텍은 ‘상생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직원을 소중히 여기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꾸준히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복지가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박창섭 ㈜멀티텍 회장은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올해 상생 패키지 지원 사업을 통해 도약장려금, 취업 지원금, 건강검진비, 휴가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며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전달되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 산업에서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청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인천지역 뿌리 산업 종사자는 6만1479명이다. 이는 지난 2021년(6만157명)보다 2.2%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청년층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2021년 20~30대 청년 인력은 1만8731명이었지만, 1년 후인 2022년에는 1만7537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멀티텍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마다 신규 인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40~50대가 많은 편이지만, 20~30대의 인원도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번 사업의 지원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직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현재 건강검진비나 휴가비 지원을 받는 직원 수가 제한적인 게 아쉽다”라며 “앞으로 지원 대상이나 범위를 넓어져서 직원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설비 투자와 장기 저리 대출 같은 기업 지원 정책이나 신규 투자를 위한 기술 개발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만드는 데 필요한 설비는 굉장히 고가다. 중소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할 수 있게 장기 저리 대출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중·소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한 고용 활성화 지원 정책이 중소기업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런 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된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며 인재 유입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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