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를 두고 2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이하 연구윤리위)가 이번 주 심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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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학계와 정치권은 숙명여대 연구윤리위의 김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심사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숙명여대 연구윤리위는 지난 9월 1일 당연직 위원 3명을 교체하며 연구윤리위를 재구성했고 이들의 임기는 9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연구윤리위 규정에 따르면 본조사는 조사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완료돼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심사 결과 발표 시한은 이달 20일까지다.
숙명여대 연구윤리위 규정에 따르면 △본조사는 판정을 포함해 조사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완료돼야 하며 △논문 검증 결과가 확정되면 제보자와 피조사자에게 통보하고 △이들은 결과 통보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숙명여대 측은 구체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학교 측은 “연구윤리위가 독립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어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 없고 신속한 조사를 직접 요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에게 김 여사 논문 표절 심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지만 문 총장은 “당장은 발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표절 여부 검증 대상 논문은 김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당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21년 말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졌다. 당시 표절률이 42%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숙명여대 연구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으나 2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상 대학의 연구 부정행위 검증 기간이 평균 140일인 점을 감안하면 숙명여대의 이 같은 지연은 사실상 조치를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 총장은 총장 후보 시절부터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문제를 빠르게 조사하고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총장 선거에 앞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법의 격언이 있다”며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하고 규정·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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