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로봇 쥐’를 학습시킨 결과 실제 쥐와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텔레그래프 ·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이공대학의 시칭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모방한 바퀴 달린 AI 로봇 쥐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쥐 ‘스무로’는 쥐와 닮은 플라스틱 얼굴과 척추를 가지고 있다. 실제 쥐처럼 긴 꼬리와 발이 없고, 플라스틱 몸통과 바퀴를 달고 있지만 머리와 등으로 실제 쥐와 비슷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설계다.
해당 로봇에는 AI로 쥐의 움직임과 습성 등을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소형 모터가 삽입됐다.
연구팀은 쥐의 소변을 묻혀 인공적인 냄새를 감춘 로봇 ‘스무로’를 쥐 한마리가 외롭게 있는 실험실 안에 투입하고 이를 관찰했다.
실험쥐는 로봇쥐에게 관심을 보였고 마치 다른 동물을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했다. 로봇쥐가 화를 내듯 몸을 움직이자 움츠러들어 찍찍 울었고, 로봇쥐가 우호적으로 행동하자 장난을 걸듯이 달려들거나 얼굴 쪽을 킁킁거리며 연신 상대를 탐색했다.
연구팀은 “(로봇쥐는) 쥐의 주의를 끌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로봇은 30분 동안 멈추지 않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시칭 부교수는 “생체 모방 로봇인 스무로를 통해 동물과 로봇 간 상호작용의 전례없는 학습 기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실험실 동물 복지 개선의 초석, 더 나아가 인간과 AI 사이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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