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불발로 인해 급락했으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털고 나가면서 시총이 쪼그라 들기도 했다.
이미 계엄사태 이전에도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 등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집중 매도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엄사태 이후 탄핵정국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연말까지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15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순매도는 4개월째다.
이러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체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밸류업 관련주들은 정책 동력 상실 우려에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가가 코스피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곳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일까지 주가가 8.73%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계엄 사태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4.98%로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 3.73%, 삼성바이오로직스 3.31%, 네이버(NAVER) 2.39%, LG에너지솔루션 0.25%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45% 하락했다.
이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변동성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기관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시총 상위주들을 고루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기여했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68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2250억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 KB금융(954억원), 현대차(883억원), 기아(782억원), 네이버(606억원), 신한지주(413억원), LG에너지솔루션(366억원)도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네이버는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각각 2853억원, 2305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 2위에 올렸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 824억원, 셀트리온 233억원 사들였다.
반면 밸류업 관련주들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밸류업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며 약세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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