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인민복(북한군복)을 대량으로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부대 출신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부 의원은 이날 유튜브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정보사 소속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가 약 3개월 전 모 업체에 인민복 제작을 의뢰해 계엄 선포 3주 전에 납품이 완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HID는 북파공작원 부대로 불리는 비밀 특수부대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부 의원은 위관급 장교 시절 실미도 부대의 후신인 부대에서 공작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부 의원은 “훈련 중 신입 요원들이 입은 옷이 파손될 경우 새로 맞추기도 한다”라며 “인민복 제작이 계엄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근무했던 경험으로 미뤄 그들의 역할이 단순한 체포조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소장)에게 “내가 공작대장을 했었고 DMZ 돌파 훈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초소부터 인민군 복장을 입었다. 그렇기에 HID를 단순한 계엄 투입부대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암살 등 모종의 임무를 HID에게 맡겼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문 사령관은 계엄 당시 HID를 대기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HID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김 의원은 “HID는 체포조가 아니라 사회 혼란을 유발하는 북한군 역할 등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사령관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부 의원은 ‘매불쇼’에서 국방위 회의 당시 상황을 전하며 “문 사령관과 눈싸움을 하며 ‘내가 무슨 질문을 하는지 알지 않느냐’는 식으로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ID는 비밀 부대라 (부대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었지만 핵심은 계엄 당시 그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라는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암살 계획 중 한동훈을 체포한 후 이송 도중 사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을 체포한 후 호송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척하다 도주한다는 시나리오도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묻어놓고 이를 나중에 발견해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계획,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보의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을 둔 우방국”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김 씨는 “제보의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제보 내용 자체가 너무 구체적이고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씨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충분히 그런 계획을 세웠을 만한 집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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