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오픈AI의 ‘챗GPT’가 웹 검색 기능을 본격 장착하고 구글 검색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웹 검색을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한 검색이 대체할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오픈AI는 16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챗GPT 검색’을 이제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챗GPT’ 대화창에 웹 모양의 버튼도 추가했고 구글 크롬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는 앞서 ‘서치GPT’ 모델을 개발해 이를 ‘챗GPT’에 연결했고 이를 통해 웹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던 ‘챗GPT’를 ‘플러그인(Plug-In)’ 기법으로 타사의 검색 엔진(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연결해 웹의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는 이런 챗GP의 웹 검색 기능을 그동안 ‘챗GPT 플러스’ 등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해왔으나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무료로 제한없이 쓸 수 있게 개방했다.
새 ‘챗GPT’ 인터페이스에서 실제 최신 뉴스를 대화 형식으로 검색해 보니 답변 속도가 빠르고 정보의 출처도 나타내줘 편의성과 신뢰성이 높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 아래에 ‘출처’ 버튼이 있어 이를 누르면 오른쪽에 참고한 기사나 블로그 글 등이 제시돼 해당 콘텐츠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답변 마지막에 “동영상을 참고하라”고 안내하면서 실제 동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결과가 자주 나왔다. 또 ‘2025년 미스 프랑스’를 검색하자 14일 열린 대회에서 당선된 34세의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에 대해 알려주면서도 사진은 과거 우승자를 제시하는 등 부분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오류는 검색량이 늘면 AI의 학습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웹 검색이 가능해진 새 챗GPT 모델은 ‘GPT-4o’의 미세조정 버전이며 ‘오픈AI o1’ 시리즈의 추론 기능도 통합했고 새로운 합성 데이터 생성 기술을 사용해 사후 학습됐다고 설명했다.
또 쇼핑과 여행 같은 분야에서 검색을 계속 개선하고 오픈AI o1 시리즈의 추론 기능을 활용해 더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 검색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웹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 집계를 보면 지난달 검색시장 점유율은 구글 검색이 89.98%, ‘빙’이 3.94%, 러시아의 ‘얀덱스’ 2.42%, 야후 1.24%, 중국 바이두 0.81%, 덕덕고 0.79% 등이다.
하지만 구글 검색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월 93.37%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AI 검색이 이용자들의 손에 쥐어지면서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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