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글로벌 호텔체인 기업인 아코르 호텔 그룹(이하 아코르)과 반얀그룹(전 반얀트리 홀딩스) 계열 브랜드 호텔이 한국에서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올해 오픈한 범 아코르 계열 브랜드 호텔은 총 5개며, 내년에도 4개 브랜드가 새롭게 오픈 예정으로 알려져 지방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에 오픈해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범 아코르 계열 호텔은 △카시아 속초 호텔앤리조트(6월) △홈 마리나 속초 호텔(6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7월)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마곡(11월)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12월) 5곳이다.
카시아와 홈 브랜드는 반얀그룹 계열이며, 이비스 스타일과 머큐어, 그랜드 머큐어는 아코르의 호텔 브랜드다. 양사는 지난 2016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 세계에 반얀 계열 호텔 브랜드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당시 협력으로 반얀그룹 계열 호텔이 아코르의 글로벌 예약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아코르·반얀 계열 호텔이 줄줄이 오픈을 하면서 아코르 공식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 범 아코르 계열 국내 호텔 수는 30개로 늘어났다.
아코르와 반얀그룹 등 범 아코르 계열에서는 이전부터 한국 시장에 힘을 쏟았다. 아코르는 국내 토종호텔 기업인 앰배서더 호텔 그룹(㈜서한사)과 2006년 합작법인인 AAK(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에서 아코르 계열 브랜드 호텔을 확장하는 등 윈윈 관계를 구축했다.
AAK의 공격적인 행보는 아코르와 협력 관계에 있는 호텔 그룹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AAK의 영향력 덕일지 202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에니스모어(전 SBE그룹)의 몬드리안 브랜드 호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을 개관했다. 이어 아코르의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호텔인 페어몬트와 소피텔, 엠갤러리 등도 차례로 오픈했고, 올해는 반얀그룹이 강원도 속초에 카시아 브랜드와 홈 브랜드 호텔을 개관하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홈 마리나 속초 호텔도 전 세계 8번째로 오픈한 ‘홈’ 브랜드 호텔이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특히 올해 신규 오픈한 반얀그룹 및 아코르 계열 호텔 중 세 곳은 그간 아코르 계열 호텔이 전무했던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브랜드를 내건 호텔이 들어선다는 점은 지역에서도 반기는 요소다.
아코르를 포함해 메리어트·하얏트·힐튼·IHG 등 글로벌 체인의 브랜드를 내건 호텔은 소비자 입장에서 최소한 서비스와 시설, 청결도 등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호텔 체인 예약망을 이용해 간편하게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코르는 전 세계 110개국에서 45개 브랜드, 5,7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으로, 우리나라에서만 100만명 이상이 아코르 멤버십 ALL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코르 멤버십 ALL 회원인 국내외 관광객 입장에서는 친숙한 브랜드 호텔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즉 이들이 ALL 앱에서 확인하고 예약까지 완료할 수 있는 아코르와 반얀그룹 계열 호텔이 위치한 속초와 전주 등 지방에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지방 관광 및 상권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긍정적이다.
아울러 강원도 속초와 전북 전주 두 지역은 아직까지 메리어트·하얏트·힐튼·IHG 등 다른 글로벌 호텔체인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다. 아코르와 반얀그룹의 속초와 전주 지역 신규 호텔 오픈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아코르와 반얀그룹은 내년에도 국내에 4개 이상의 호텔·리조트를 신규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년 오픈 예정 아코르·반얀 계열 호텔·리조트는 △풀만 앰배서더 서울 광진(가칭)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가칭)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카시아 색달제주 4곳이다.
서울 광진구는 과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메리어트와 브랜드 프랜차이즈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W와 쉐라톤 그랜드 브랜드를 뗀 후 글로벌 호텔 체인 계열이 전무한 지역이다. 여기에 아코르의 프리미엄 브랜드 풀만이 들어서면 비즈니스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동남권 관문이면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부산에도 신규 브랜드 호텔이 오픈한다. 과거 부산에는 노보텔과 이비스 브랜드 호텔이 존재했지만 매각이 이뤄진 후 각각 토종호텔로 탈바꿈했다. 아코르는 입지가 약해진 부산 지역에 럭셔리 브랜드 반얀트리와 미드스케일 브랜드 노보텔 호텔을 신규로 오픈할 계획을 밝혔고, 소식이 알려지자 아코르 충성고객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이 들어서는 부산시 기장군 지역은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개발 중인 곳으로, 현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이케아동부산점, 아난티 타운(아난티코브 및 빌라쥬 드 아난티)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반얀트리 해운대 호텔은 해변과 접하고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의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에도 반얀그룹의 카시아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카시아 색달제주 리조트는 롯데스카이힐제주CC와 접하고 있어 골프여행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OTA(온라인여행플랫폼) 등 여행업계의 일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지방 소도시와 연계한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방한 외국인들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들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우리나라 지방에도 위치하고 있다면 방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할 때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고려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지방자치단체)와 관광청 등이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지방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교통편 안내 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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