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일 만에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 선언 당시 착용한 용비어천가 넥타이의 뜻이 초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해 더는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라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탄핵 찬성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사퇴 소식에 지지자들이 국회 건물 밖에 모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그가 착용한 넥타이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넥타이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넥타이는 한 전 대표가 2022년 5월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도 착용한 것으로,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가 그려져 있다. 용비어천가는 조선왕조의 건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이들을 빗대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이와 관련해 윤희석 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해당 넥타이의 의미에 관해 초심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한 대표가 사퇴의 변을 하면서 맸던 넥타이를 주목하는 분이 있다”라며 “법무부 장관에 임명돼서 취임할 때 그 마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 넥타이를 똑같이 맸다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있다는 뜻일 것”이라며 “상황은 이렇게 됐으나 어쨌든 본인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 아마 이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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