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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 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국회 직원들을 위해 커피 500만 원을 선결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우 의장은 업무추진비가 법인카드 등 공금이 아닌 개인카드로 결제했다.
16일 우원식 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장이 쏜다’라는 제목의 안내문 사진과 함께 “비상계엄과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국회 식구들이 수고가 많았다.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회 공직자들은 계엄군을 막는 과정에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며칠씩 집에 못 가신 분들도 계신다. 정말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선수범하면서 직장도 지키고 민주주의도 지켜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와 정성의 마음으로 의장이 국회 안에 있는 커피숍 다섯 군데에 100만원씩 선결제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늦은 밤,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계엄군을 피해 국회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진입,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우 의장은 이날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국회 사랑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비상계엄 선포 보고를 받고 국회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멋진 선결제다” “여기 오시면 고생하신 의원님께 우리가 쏘겠다” “마음 따듯해지는 의장님의 커피 타임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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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원식의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져나갔다. 해당 글에는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우 의장의 활약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부터 우 의장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해결 직전까지 식사는 항상 국회 구내식당에서 해결,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영내 산책을 했고, 국회 안 집무실에서 잠을 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 의장의 리더십은 비상계엄 정국에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최근 정부 요직에 있는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1%)보다 앞선 수준이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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