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7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이 공석이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장직은 재명이네 마을 회원 등급 중 하나로, 모든 회원 가운데 이 대표만 가진 등급이다.
이날 이 대표는 카페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 그래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같은 사랑,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이장은 아니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다.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 소리도 자유롭게 남겨달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당내 비이재명계는 이 대표에게 강성 팬덤과의 거리두기를 촉구하며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 이튿날인 지난 15일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 민주당은 모든 정당과 함께 국정 안정과 국제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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