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 로얄메이플에 대한 접속이 차단되지 않고 있다. 넥슨 대표 게임을 불법 복제해 유통하는 사안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국외 사업자의 협조를 구해야 해 즉시 차단이 어렵다고 전했다.
◇ 로얄메이플, 여전히 국내 서비스… 게임위 “URL 차단조치 진행 중”
16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 로얄메이플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의에 ‘행정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산업법’ 32조는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게임물을 제작, 배급, 제공 또는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게임을 ‘불법 사설서버’로 부른다.
현재 네이버나 구글에서 로얄메이플을 검색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URL이 노출된다. 게임위 관계자는 넥슨으로부터 로얄메이플이 불법 사설서버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위에 따르면 통상 사설서버는 신고받으면 게임사에게 허락받지 않은 사설서버가 맞는지 확인하고 접속차단 조치를 진행한다.
게임위 관계자는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건 불가하다. URL 차단을 위해 관련 사업자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얄메이플 홈페이지는 ‘.cc’ 도메인을 사용하는데, 해당 도메인은 미국에 위치한 베리사인이 관리한다.
게임위 측은 불법 사설서버를 차단할 때는 운영진과의 소통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법 위반이기 때문에 연락 없이 사이트를 바로 차단한다”고 말했다.
차단조치가 되기까지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해외 사업자와 협조해야 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차단되는 기간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게임위 측은 URL 차단에 협조를 구하는 행정조치 착수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게임위는 지난해 10월 로얄메이플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운영진은 다른 도메인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서비스를 재개했다.
로얄메이플 운영진은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 “기존 로얄메이플을 인수했다”며 “모든 데이터를 초기화하고 새로운 로얄메이플 서버를 만들었다”고 공지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최근에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공지를 올리고, 홍보하는 디스코드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9일 서울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넥슨은 미국에서 디스코드를 상대로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 디스코드 채널 이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법적 다툼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은 익스트림, 진, 로얄메이플 등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며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수의 판례를 보면 사설서버를 무단으로 구축하고 얻은 매출은 모두 범죄수익으로 추징되고, 징역형 처벌이 내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로펌과 불법 사설서버에 대해 공조하고 있다”며 “넥슨이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인데 메이플이라는 말이 있으면 사설서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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