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고양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2단계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서북부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GTX-A는 단순한 철도 노선의 신설을 넘어 지역 경제와 도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반을 마련했다.
철도교통의 혁신을 앞두고 고양시와 파주시는 대중교통 연계망 강화, 환승센터 구축, 주차시설 확충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최고속도 180㎞/h…파주-서울 20분 시대
GTX-A 2단계 노선은 파주 운정중앙역을 기점으로 고양 킨텍스역-대곡역-연신내역-서울역까지 총 32.3㎞ 거리를 달린다.
GTX는 최고속도가 시속 180㎞로 일반 철도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2분이다. 기존 고양·파주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상 걸렸던 시간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다. 기본요금은 10㎞까지 3200원이며, 추가 5㎞당 250원이 추가된다. 2단계 노선의 최대 거리인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4450원이 부과된다.
GTX-A 노선은 환승과 K-패스 할인이 적용돼 보다 합리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적용되지 않는다.
▲ GTX-A 연계 교통망 강화 총력
지난 3월 개통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교통 혁명으로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용률은 예상치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핵심 정차역인 서울역과 삼성역까지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도 있지만, 연계 교통수단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이에 고양시와 파주시는 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계 교통망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양시는 개통 초기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환승 체계, 주차장 이용 등에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킨텍스역은 기존 10개 버스 노선에서 9개 노선 신설·조정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또 개통 시기에 맞춰 킨텍스 C4부지에 임시주차장 88면을 조성하고, 내년 3월까지 총 189면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곡역은 기존 16개 노선에 3개 노선을 신설·조정한다. 아울러 226면의 환승주차장과 65면의 임시주차장으로 자차 이용객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아울러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에 따른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파주시는 ‘GTX 중심 버스노선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운정중앙역까지의 도착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운정권 배차간격 10분, 15분 이내 도착 ▲금촌권 배차간격 15분, 30분 이내 도착 ▲기타 지역 배차간격 40분, 60분 이내 도착하도록 조정했다. 또 5개 노선 신설, 7개 노선 변경, 시내·마을버스 47대 증차 등 개편을 통해 총 12개 노선, 83대 버스가 운정중앙역을 거치며 환승 편의를 더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 마련
GTX-A 개통은 교통 수단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고양시는 GTX-A가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핵심 전략사업 투자유치에 주력하며 최종 신청을 앞두고 있다. 또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자족시설 조성으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
파주시는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100만 자족도시 실현을 꾀하고 있다. 평화경제특구와 경제자유구역 유치 그리고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과 종합병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운정중앙역 상부 공간에는 광화문광장 1.5배 규모의 문화공원을 조성한다. 특화시설을 도입해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 외부 유동 인구가 유입되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치단체장 인터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지속 가능 미래 지향적 도시 성장 중요 전환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TX-A 개통으로 서울 주요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시민들의 생활 영역이 넓어지고, 도시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GTX-A는 자족도시로 이끄는 핵심적인 교통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그는 “민선8기 핵심공약인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주요 개발 지역의 자족기반 확보 및 투자유치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개통 초기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가 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대곡역은 입체적이고 광역적인 복합환승센터로 구축해 교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개통 이후에도 GTX-A 연계 교통망 강화를 위해 버스노선, 주차장, 환승센터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고양시 어디서든 어디로든 더 가까워지는, 혁신적인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경일 파주시장
“출퇴근 삶의 질 획기적 경제 미래 좌우 황금기”
김경일 파주시장은 GTX-A 개통을 앞두고 “파주의 교통 역사를 새로 쓰고, 경제적 미래를 좌우할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주에서 서울 중심부까지의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돼 시민들의 출퇴근 환경과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그동안 지리적 여건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파주시에 GTX-A 개통이라는 교통혁명이 찾아왔다”며 “파주 시민들이 새로운 시대의 교통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개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GTX 개통 후에도 교통망 보완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전환, 종합병원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으로서 파주가 수도권 서북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파주=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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