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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직격탄’ 소상공인… 경제 살리기 올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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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각종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외식업계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소상공인 단체는 정치권에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에 각종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외식업계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소상공인 단체는 정치권에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가까워진 연말에 각종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외식업계에 한숨이 늘었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서 가결됐다. 소상공인 단체는 정치권에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 소비심리 침체 계속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 ‘비상계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전국외식산업경기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6.04로 2분기 대비 0.44p 높게 나타났다. 이번 분기 들어 소폭 상승한 모양새지만, 최근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앞선 2022년 1분기 85.76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하락해 오다 올해 1분기 반등하고는 1분기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100보다 낮은 수준일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업체가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난 10월 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동향을 발표하면서 “외식업의 경우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지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말 모임 감소 등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누적된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 지난 3일 발생했던 비상계엄 사태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했다.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연말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외식업계가 즉각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가 발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 전망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응답 시점까지 사업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4%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장기적인 전망도 어두워지게 됐다.

한편 3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오후 11시엔 계엄사령부가 포고령 1호를 공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은 4일 오전 1시 부근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되며, 윤 대통령은 이로부터 3시간가량이 지난 오전 4시 27분이 돼서야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연말과 관련한 경기 전망을 두고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 게티이미지뱅크
소상공인연합회는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연말과 관련한 경기 전망을 두고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 게티이미지뱅크

◇ 尹 탄핵안 ‘가결’… 연말 특수 재개될까

소공연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36.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는 △30~50% 감소(25.5%) △10~30% 감소(21.7%) △10% 미만 감소(5.2%) 등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업주(1,441명) 중 총매출 감소 금액은 100~300만원 수준이 44.5%로 가장 많았다. 1,000~2,000만원 수준이라는 응답은 6.1%, 2,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5.4%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사업체의 방문 고객 추이와 관련한 질문에선 응답자들의 37.7%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다가오는 연말과 관련한 경기 전망을 두고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1.9%에 달했다. ‘다소 부정적(28.2%)’를 합하면 응답자의 90.1%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류필선 전문위원은 “예약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총투표수 300표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집계됐다. 14일 국회로부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접수한 헌법재판소는 16일 재판관 회의를 시작으로 탄핵 심판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소공연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절차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넘기고 이제는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제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할 때,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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