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플리어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 K-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9년 설립된 럼플리어는 베테랑 LFP 배터리 전문가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최첨단 생산공장을 완공, 양산 준비를 마쳤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럼플리어는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 배터리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럼플리어가 LFP 배터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화재 위험이 적고 수명(8000사이클 이상)이 길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장비, 농기계, 전기버스 등 장기간 사용하는 분야에서 유리하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LFP 배터리 셀당 가격은 약 90달러로, NCM 배터리(150달러) 대비 저렴하다.
럼플리어 독자 기술력도 강점이다. 기존 유해 화학물질 NMP를 대체하는 친환경 수계 양극재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생산공정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약 20% 원가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100Ah LFP 배터리 기준으로 중국산 배터리(CATL 기준)가 7만4000원에 판매되는 반면, 럼플리어는 6만원 수준까지 가격을 낮췄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럼플리어는 미국 GM과 파이브스톤 에너지와 협력해 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입한다. 이스라엘 Amicell과는 70억원 규모 드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하니웰과 협력을 통해 ESS 및 중장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국내에서도 건설, 골프장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성 공장은 7Ah 파우치형 30만셀과 100Ah 각형 14만4000셀 생산 능력을 갖췄다.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12월 KC 인증 획득을 통해 국내 최초이자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초 각형 LFP 배터리 양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럼플리어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면서 “LFP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꾸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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