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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희화 칼럼] ‘우리 심장은 어디에 있을까?’ 가슴 왼쪽 vs 중앙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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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응급처치 강사로 심폐소생술(CPR) 실습을 진행하면서 대체로 사람들이 심장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종종 경험한다. 교육생들에게 심장의 위치를 물으면 대부분 “가슴 왼쪽”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학창 시절 배운 내용을 그대로 기억한 결과다. 하지만 심장은 정확한 위치는 가슴 정중앙, 흉골 바로 뒤에 위치하며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러한 심장의 위치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해부학적 지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 심장의 정확한 위치는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가슴 압박이다. 심장이 정중앙에 있으므로, 가슴 압박 역시 가슴 중앙을 정확히 눌러야 한다. 정확한 위치는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분이다. 쉽게 말해, 가슴 한가운데 있는 뼈의 아래쪽 부분에 손을 올리고 압박하면 된다. 심정지 상태에서는 심장이 펌프 역할을 멈추기 때문에, 압박을 통해 혈액을 강제로 순환시켜야 한다.

가슴 압박의 위치가 틀리면 심장에 충분한 압력이 전달되지 않아 뇌와 주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생존율을 낮추고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슴 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일정하게 진행하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Stayin’ Alive’와 같은 일정한 템포의 곡을 떠올리는 것도 유용하다. 압박의 깊이는 성인의 경우 약 5~6cm로, 충분히 깊게 눌러야 혈액이 효과적으로 순환할 수 있다.

압박 후에는 반드시 가슴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해야 한다. 심장은 이완될 때 혈액이 다시 채워지므로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방해될 수 있다. 또한, 가슴 압박 30회마다 2회의 인공호흡을 추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인공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슴 압박만 지속적으로 수행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지식을 기반으로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심장은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장기인 만큼, 응급 상황에서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발생하며, 초기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심정지가 발생한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은 특별한 기술이 아닌, 누구나 배워야 할 필수적인 생존 기술이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단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심장은 가슴 중앙에 위치하며, 올바른 압박과 정확한 동작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생명을 구할 준비를 갖추는 첫걸음이다. 작은 노력으로 큰 생명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일이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힘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 이 의지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을 살리는 힘이 된다. 심폐소생술은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생명을 나누는 따뜻한 기술이다.

파이넨스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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