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담장을 넘은 67세.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려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절차적 오류 없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이끈 우원식 국회의장의 얘기다.
결의안 통과 후에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지냈던 그는 10일간 비상근무 기간을 보낸 후에야 14일 비로소 퇴근할 수 있었다. 14일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날이다.
12.3 계엄 사태 속에서 안정적으로 법 절차를 준수하며 입법부를 이끈 우원식 의장은 최근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에게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 ‘우원식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26%에 불과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신뢰 41%, 불신 51%)를 비롯해 한덕수 총리(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 불신 77%)를 모두 앞선 결과다. 우원식 의장은 조사 대상 정치인 중 신뢰가 불신보다 높은 유일한 정치인으로 조사됐다.
우원식 의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재학 중 박정희 퇴진 동을 벌였고, 1981년에는 전두환 퇴진 동을 하다 구속됐다. 강제징집과 복역, 제적으로 21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우원식 의장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한 5선(서울 노원갑) 의원이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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