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가 약 5개월여만에 붕괴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정상적인 당 대표 임무의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 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허리를 굽혀 사과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12월 1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유튜버들 극단주의자에 동종하거나, 그들이 생산하는 공포 콘텐츠에 잠식당하면 보수에 미래 없다”며 “아무리 당에서 나온 대통령의 행위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 옹호받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 민주화 동시에 해낸 나라와 국민, 보수의 정신,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진행된 의총 등에서 여당 의원들의 거센 사퇴 건의를 받고 나왔을 때 한 기자 질문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기자의 ‘탄핵찬성을 후회하느냐’라는 질문에 많은 생각 들었다”며 “마음 아픈 지지자 분들들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하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일 있어도 주권자와 국민 배신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폭거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남았다”라며 “국민께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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