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국 자동차 및 철강 산업의 2024년 수출 전망이 ‘흐림’으로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와 중국의 산업 팽창을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 판매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생산 위축이 예상되는 등 복합적인 양상을 띨 것으로 분석됐다.
◇ 내년 수출 감소세 전망,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변수 작용
KAMA는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3.3% 증가한 9471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25년 내수 판매량은 166만 대로 2024년 추정치인 163만 9000대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 그리고 2024년 내수 부진으로 인한 기저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수출은 2024년 대비 3.1% 감소한 270만 대로 예상된다. 수출액 역시 4.2% 감소한 680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전망은 글로벌 경제 상황, 각국의 무역 정책,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수요산업 부진, 중국 공급과잉 우려
철강 산업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는 직전 3년(2015~2017년)의 연평균 대미 철강수출량의 70%를 수출물량으로 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협회의 조규언 계장은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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