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 산업계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2025년 전망을 ‘흐림’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저가 제품의 유럽 등 주요 시장 유입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급격히 증가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탈중국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 내 극적인 시황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이후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미국의 석유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유가가 안정화되면 에틸렌 생산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섬유패션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이 중국산 제품의 국내 및 동남아 시장 덤핑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로 인해 아라미드 등 국내 증산 및 해외 판매 증가, 한류 확산에 따른 K-패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5년 수출은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 역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5년 건설수주는 공공수주 부문에서 SOC 예산 감소와 건전재정 기조로 올해 대비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간수주는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4.1%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 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중국의 저가공세, 국내 정치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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