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별수사단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범죄 혐의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5일 오후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을 소환 조사 하던 중 내란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병력이 계엄 선포 2분 만에 선관위에 도착한 만큼, 문 사령관이 계엄을 미리 알았거나 사전 모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은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한다’ ‘처단한다’ 등이 적시된 위헌적 포고령 제1호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준비에 ‘비선’으로 참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전날 노 전 정보사령관이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등 비상계엄 사태 기획자로 추정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김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특별수사단은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체포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현재 문 사령관을 포함해 43명의 현역 군인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군인 1500여명이 투입된 것을 파악했으며, 이들 중에는 장교와 부사관뿐 아니라 일반 사병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수사를 할 경우 비상계엄에 동원된 군인의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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