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어둠 속, 가슴에 한 줄기 빛이 깃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후 어둠이 내려앉았다. 언론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MBC, SBS, EBS, YTN, 뉴스타파 등 다수 언론인은 12~13일 ‘블랙 시위’에 나섰다. 내란 관련 뉴스를 전하는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 및 출연자, 현장 기자 등이 검은 계통 의상을 착용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14일 두 번째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볼 수 없게 됐으며, 헌법재판소에서 법리를 다툴 예정이다.
가결 소식이 알리는 MBC 아나운서들의 복장엔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넥타이였다. 검은색 넥타이가 밝은 은빛의 넥타이로 교체된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엑스 이용자는 “MBC 아나운서들 탄핵 가결 축하 의미인지 넥타이 스카프 화려하게 바꾸고 나왔는데 너무 축제 느낌 나고 좋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블랙 투쟁의 기원은 2008년 10월 YTN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YTN 앵커와 기자, 제작진은 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임명과 직원들 부당 해고에 항의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했다. 또 2012년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가 ‘언론자유 쟁취 파업을 벌였을 때 언론인들이 검은 옷으로 연대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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