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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윤석열 탄핵안 가결…한국기자협회 “민주주의는 살아있었다”

인천일보 조회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한국기자협회가 긴급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는 살아있었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계엄령을 선포한 권력 중독자 윤석열의 시간은 949일만에 멈췄다”며 “탄핵안 가결은 상식을 가진 시민의 열망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사태 동기 및 과정과 관련해서는 이제 그 세세한 과정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과 헌법재판소는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자·추종자들의 계엄령 선포 및 내란사태 유도에 대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민 여망에 온전히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기자협회와 언론인들은 위정자들의 차후 행보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회복, 시민사회의 불안감 해소를 통한 일상회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내란사태 정국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해온 언론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위대한 시민과 함께하는 언론의 정도를 걷겠다”고 다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현업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현업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현업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현업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4개 언론현업단체는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단체는 지난 12일까지 ‘윤석열 탄핵 촉구 언론계 시국선언’ 연명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총 297개 언론사 및 언론단체에 속한 4164명의 현업 언론인이 시국선언 연명에 동참했다.

언론현업단체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회와 시민에 총구를 겨눈 계엄군의 난입에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은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를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1971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의 3연임이 이뤄지고 계엄의 위기가 다가올 때 선배 언론인들이 발표한 언론자유수호선언, 1980년 전두환 일당의 내란에 맞서 광주참상의 진실보도를 요구하며 검열 및 제작거부로 항거했던 선배 언론인들의 투쟁, 그리고 1986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하며 지난한 싸움을 이어온 선배 언론인들의 결단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 되새긴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붕괴와 도약의 갈림길에서 우리 언론인은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언론의 역할과 주권자 국민이 요구하는 보도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루에 몇 차례씩 쏟아지는 정치권 담화를 받아쓰기보다 국민의 입이 되어 질문과 비판의 날을 세울 것이다. 이 위기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문제이며 무엇이 내란을 지속시킬 음모인지 명확히 구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전원 탄핵안 표결 동참 및 가결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에 대해 발본색원 및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 복원 ▲모든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는 보도, 편집, 편성, 제작 자율성을 해칠 어떤 지시나 행위를 삼가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언론인 시국선언문 전문.

▲ 언론인 시국선언문 및 시국선언 참가자 명단 / 자료제공=한국기자협회
▲ 언론인 시국선언문 및 시국선언 참가자 명단 / 자료제공=한국기자협회

[언론인 시국선언문] 

민주주의 언론자유 말살 기도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라

  2024년 12월 3일 밤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종북 반국가세력들이 누구인지는 직후 계엄사령부 포고령에서 밝혀졌다. 정의조차 할 수 없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의 유포자로 “계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할 “모든 언론과 출판”을 적시했다. 50년 전 군부독재에서나 가능했던 어처구니없는 포고령이었다. 국회와 시민에 총구를 겨눈 계엄군의 난입에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은 군홧발에 짓이겨졌을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를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유신 독재 선포 이후 또 한 번의 친위 쿠데타를 겪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백만 시민을 앞에 두고 국회는 탄핵소추를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탄핵을 거부한 국민의힘 대표와 쿠데타 동조자 국무총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 없는 국정 운영을 선언했다. 친위 쿠데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1960년 4.19 혁명부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온 국민이 역사로 만들어 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목도하며 생명과도 같은 언론 자유의 가치를 되새긴다. 우리는 험난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지켜 온 언론인의 책무를 잊을 수 없다. 

  우리는 1971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의 3연임이 이뤄지고 계엄의 위기가 다가올 때 선배 언론인들이 발표한 언론자유수호선언, 1980년 전두환 일당의 내란에 맞서 광주참상의 진실보도를 요구하며 검열 및 제작거부로 항거했던 선배 언론인들의 투쟁, 그리고 1986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하며 지난한 싸움을 이어온 선배 언론인들의 결단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 되새긴다.  2013년 12월,  선배 언론인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온 민주주의, 언론자유의 가치는 현재진행형이며, 친위 쿠데타로 독재회귀를 시도한 윤석열 정권과는 양립할 수 없는 숭고한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붕괴와 도약의 갈림길에서 우리 언론인은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언론의 역할과 주권자 국민이 요구하는 보도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하루에 몇 차례씩 쏟아지는 정치권 담화를 받아쓰기보다 국민의 입이 되어 질문과 비판의 날을 세울 것이다. 이 위기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문제이며 무엇이 내란을 지속시킬 음모인지 명확히 구분할 것이다. 2024년 12월. 언론의 감시와 비판은 친위 쿠데타 세력뿐 아니라 모든 정치권을 향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언론인이라는 직업의 사회적 책임임을 잊지 않겠다. 

  오늘 여기에 연명한 4164명의 언론인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하라. 국회의원 전원은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라. 거리를 뒤덮은 국민의 분노는 의사당 안에서 헌법과 법률을 구현함으로써 해소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는 국회의원들을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심판할 것이다.

  하나. 여전히 언론계 곳곳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정치적 독립성을 비웃으며 내란 범죄자 윤석열의 부역자 역할로 국민의 세금을 축내고 있는 공범들이 남아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정권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내란 사전 정지 작업이었던 것이다. 반드시 발본색원하고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복원해 낼 것이다. 

  하나. 모든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보도, 편집, 편성, 제작 자율성을 해칠 어떤 지시나 행위도 삼가라. 쏟아지는 속보의 홍수 속에서 기사 조회 수에 골몰하거나 혼란을 틈타 정치적 셈법에 빠져 내린 어떤 지시도 우리는 거부할 것이다. 정치적 독립성과 정확성은 지금의 시기에 언론이 지켜야 할 엄중한 기본 책무다.
 

2024년 12월 14일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참가자 297개 언론사 및 언론단체, 4164명 일동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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