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두시간여 남은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는 시민들의 ‘탄핵’ 열망으로 가득 찼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서는 탄핵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퍼져 나갔다.
10대부터 60,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모였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 계엄군의 국회와 선관위 진입, 대통령 대국민담화 등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용인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3명이 국회를 찾았다. 이준서, 도준혁, 원영우 학생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일들을 시켜 시민들에게 총을 들이대는 등 국민을 이해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했다”며 “이 현장에 함께 하는 시민들은 모두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염원이 오늘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윤영(22)씨와 김채현(22)씨는 “지난주 탄핵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부결되고,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로 자기합리화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 나오지 못한 사람들 모두 한마음 한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조모(47)씨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집회에 참석했고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 믿고 나왔다”며 “말도 되지 않는 비상계엄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바뀌어 가는 응원문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평화로운 집회 문화를 젋은 세대가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시흥에 거주 중인 오모(64)씨도 “우리는 계엄을 겪어본 세대인 만큼 항상 계엄에 두려운 마음이 크다”며 “반드시 탄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응원봉을 들고 K팝을 부르는 달라진 집회 문화에 대해서는 “이것이 진심인지는 모르겠다”며 “좀더 진지하게 집회에 임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은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전상우·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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