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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12·12 윤석열 담화, 사실과 다른 내용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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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 뉴시스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국회사무처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회사무처는 13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강조한 비상계엄의 정당성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국회의 헌법상 권한과 기능 무력화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규정했다.

비상계엄 조치는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것이다.

우선 사무처는 ‘비상계엄 조치의 적법성’ 주장과 관련해 “대한민국헌법과 계엄법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무처는 “‘대한민국헌법’ 제77조제3항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만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고령 제1호에서는 국회의 활동 등을 금지했다”면서 “또한, 국회 외곽 경비를 담당한 국회경비대 및 경찰 기동대는 계엄해제 요구 결의를 위해 국회에 출입하려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방해했고, 계엄군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본회의 개의를 저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대한민국헌법’과 ‘계엄법’에 반하여 국회의 헌법상 권한과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사무처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진은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난입하는 모습 / 국회사무처
국회사무처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진은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난입하는 모습 / 국회사무처

또 “절차적 요건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대한 공식 통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후 계엄해제 공고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사무처에 따르면 12월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된 후 1시 59분 국회는 이를 정부에 공식 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계엄법’에 따른 계엄해제 공고를 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경 국무회의를 통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정부의 계엄해제 공고가 없어 출석한 국회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대기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오전 5시 54분이 돼서야 본회의를 정회했다고 사무처는 설명했다.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며…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서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300명 미만의 실무장하지 않은 병력으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출입을 막지 않도록 했다.

국회 병력 투입 주장과 관련해서도 꼼꼼하게 짚었다.

사무처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경찰에 의해 국회 외곽문이 폐쇄돼 국회의원·보좌진·국회직원의 출입 자체가 차단됐을 뿐 아니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2층 유리창을 파손하고 난입해 본회의 개의 및 계엄해제 요구 결의 등 국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저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사무처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경찰에 의해 국회 외곽문이 폐쇄돼 국회의원·보좌진·국회직원의 출입 자체가 차단됐을 뿐 아니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2층 유리창을 파손하고 난입해 본회의 개의 및 계엄해제 요구 결의 등 국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저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 국회사무처
사무처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경찰에 의해 국회 외곽문이 폐쇄돼 국회의원·보좌진·국회직원의 출입 자체가 차단됐을 뿐 아니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2층 유리창을 파손하고 난입해 본회의 개의 및 계엄해제 요구 결의 등 국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저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 국회사무처

사무처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배치된 경찰(26개 부대 약 1,500명 국회 인근 배치)과 군인(△군사경찰단과 1경비단 211명 △1공수특전여단 277명 △707특수임무단 197명 등 계엄군 총 685명 투입 △국군방첩사령부 사복 체포조 49명 투입)은 2,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실제로는 계엄군이 국회 본회의장에 난입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저항하던 국회사무처 경호기획관실 직원 10인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인적 피해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시설·설비·집기가 파손되는 등 6,600만원 상당의 물적 피해도 발생했으며, 보좌진·당직자 등 피해상황을 추가적으로 접수하고 있어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회 예산은 오히려 늘렸다.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회 예산은 오히려 늘렸다’는 윤 대통령 주장에 대해서도 “2025년도 국회 예산은 국회 심의 단계에서 증액 없이 불요불급한 사업을 대상으로 정부안 대비 7,100만원 감액됐다”고 했다.

사무처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배치된 경찰과 군인은 2,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계엄군의 모습 / 국회사무처
사무처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배치된 경찰과 군인은 2,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계엄군의 모습 / 국회사무처

이어 “최종 확정된 2025년도 국회 예산(7,761억3,500만원)은 전년대비 84억8,200만원 증가한 규모이나, 이는 정부 편성 단계에서 증액된 것”이라며 “공무원 인건비 공통인상분 3.0%를 반영한 인건비 증가(120억5,100만원)에 따른 것이다.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사업비는 오히려 49억2,400만원 감액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사무처는 “윤 대통령의 12월 3일 비상계엄이 경찰과 계엄군을 투입해 국회 봉쇄 및 국회 기능 마비를 시도한 것으로 헌법적·법률적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는 점을 재차 밝힌다”고 강조하면서 “12일 대통령 담화 중 국회와 관련된 위 내용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린다”고 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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