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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불러요! 탄핵 노래~ 체포 노래~ 불러요!”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19개 대학 총학생회가 신촌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과 비상계엄 관계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13일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오후 6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대학생들은 이날 전국 44개 대학 총학생회가 연명한 공동시국선언문을 읊은 다음 총학생회 대표자 발언 및 대학생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시국선언문에서 대학생들은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이 그리했듯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추위와 기말고사 기간이라는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 4000여명의 대학생이 발걸음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학생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계엄 규탄하라’ 구호를 외치고 무대에 오른 록밴드를 따라 “탄핵노래 체포노래 불러요(산울림의 ‘개구쟁이’ 개사)” 노랫가락을 떼창했다. 대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근 지역 노점상들이 포장마차를 열고 떡볶이와 오뎅을 무료로 제공하는 훈훈한 광경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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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서 오뎅을 먹고 있던 서울대 22학번 한 모(22) 씨는 “시험기간이라 다른 탄핵 집회에는 참여를 못 했는데 오늘만큼은 시험공부는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와야 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내일 반드시 탄핵안이 가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기범(28)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광운대지부장도 “(여당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무조건 가결을 명령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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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집회 열기에 행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인근 회사 직장인 김 모(29) 씨는 “일하다가 시끄럽길래 퇴근하고 와봤다”며 “집회를 하는 줄은 몰랐는데, 추운 날씨에 대학생들이 기특하다. 나도 내일 여의도 집회에 나갈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 씨와 동행한 회사 동료 우간다인 카(28) 씨도 “집회 열기가 대단하다”며 “한국인들에게 화이팅 한마디를 꼭 전하고 싶다”고 보탰다.
한편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여의도에서도 탄핵 가결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울려퍼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국회 일대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집회엔 총 15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6만 명에 비해 2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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