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이 오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에서 30여 명의 이탈 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이는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친윤계(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도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탄핵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막판 ‘탄핵 찬성’ 촉구에 나서기도 했다.
◇ 야당 이어 여당서도 나오는 ‘탄핵안 가결’ 전망
민주당 내에서 탄핵안 가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윤 대통령의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와 친윤계인 권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탄핵 찬성’으로 기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제 (윤 대통령의) 담화를 통해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전날(12일) ‘탄핵 찬성’ 발언을 근거로 삼았다. 한 대표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저는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실제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요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친한파(친한계) 의원들 중심으로 탄핵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두 자릿수까지 늘 수 있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는데, 그는 이에 더해 친윤계인 권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의원은 KBS ‘전격시사’에 나와 “친윤인 권 의원이 원내대표에 압도적으로 당선됐는데, 그러한 것들이 훨씬 탄핵 가결의 가속화를 불러왔다고 본다”며 “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니까 (한 대표가) 달라졌다”고 했다. 심지어 박 의원은 “내일 탄핵은 30여 표 이상 차이가 나서 가결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탄핵안 가결’에 대한 전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안이) 통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당 내부에서 8명 이상의 이탈 표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만약에 (탄핵안이) 부결됐을 때 그 부담을 우리 당이 안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범야권 의원 192명의 의원이 전원 찬성한다는 가정하에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김예지·김상욱·안철수·조경태·한지아·김재섭·진종오 의원 등 7명이다. 1명 이상의 이탈 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되는 상황이다.
이에 ‘탄핵 반대’를 강조하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 개통식에 참여해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때도 그랬듯이, 지금 배신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탄핵안 가결 전망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탄핵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막판 ‘탄핵 찬성’ 촉구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닌,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윤석열 탄핵이 ‘국민의 뜻’”이라고 적었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도 최소한 국가의 혼란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가야 되겠다는 억지를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탄핵안 표결 당일인 14일 오전 탄핵안 표결 관련 당론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