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형 보험사의 ‘오너 3세들’이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너 3, 4세의 경영 승계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평가하는 데 실제로 100대 그룹 사장단 중 최연소는 지난 2023년 초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으로 오너가 3세다.
지난해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 순위 100대 그룹에서 현재 재직하고 있는 오너 일가 827명 중 사장단에 포함된 199명의 이력을 살펴본 결과 평균 입사 연령은 28.9세였다.
이들은 5.4년 후인 34.3세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이어 7.8년 후인 42.1세에 사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 시장에서도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11일 최근 정기 인사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씨가 경영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신중하 신임 상무는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보험업 관련 경험을 쌓은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일했고, 2022년 5월 교보생명에 차장으로 입사해 그룹 내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지원하고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써왔다.
올해 4월에는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TF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번 승진으로 AI활용·VOC(고객의소리)데이터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를 최고 지속가능 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전무로 선임했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1986년생인 정경선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경영학 석사) 졸업 후, 지난 2012년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2014년 소셜임팩트 전문 투자 주식회사 HGI도 세웠다.
또 2021년에는 싱가포르에 임팩트·지속가능성·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테마로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아울러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업계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을 거쳐 2015년 한화생명으로 이동해 전사혁신실, 미래혁신담당, 해외총괄담당, 미래혁신부문장을 거쳐 올해 초 신설된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원 사장, 정경선 전무, 신중하 상무의 공통점은 미국에서 대학 또는 대학원을 다닌 80년대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각 사에서 AI(인공지능) 및 디지털과 해외진출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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