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말살을 근조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까만 옷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며 민주주의 회복 운동에 연대하겠다.” (임사랑 목포MBC 아나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블랙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 (강현석 뉴스타파 기자)
전국 방송 주요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출연하는 언론인들이 ‘검은 시위’에 나서며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밝힌 말이다. 검은 옷과 리본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침탈로 민주주의가 까마득하게 후퇴한 데 근조를 표하고, 직접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표식이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9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언론 노동자가 방송·보도·취재 현장에서 검은 옷을 입거나 리본을 가슴에 달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블랙 시위’를 결의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바른지역언론연대를 비롯한 13개의 언론현업 단체도 함께 나섰다.
이에 따라 12~13일 전국 방송 화면엔 검은색 옷이 물결쳤다. 특히 내란 관련 뉴스특보와 정규 뉴스에 출연하는 언론인들이 검은 의상을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와 같이 방송화면에 출연하지 않는 언론노동자들은 가슴에 ‘윤석열 탄핵’이라 적힌 검은 리본을 달고 일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현업 언론노동자들이 스스로 검은 리본을 달거나 검은 옷을 입고 블랙시위 참여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사진을 보도자료로 공유했다.
12일 ‘주간 뉴스타파’에 출연한 강현석 기자는 “녹화 전날 가급적 검은 의상을 입자는 제작진 논의가 있었고 최대한 검은색에 가까운 옷을 준비해 입었다”며 “계엄 선포 당일 시민이 불의에 항거해 가까스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 냈고, 이후에도 광장에서 탄핵을 외치며 민주주의 복원에 온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 언론인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13일 취재 현장에서 블랙 시위에 참여한 김철희 YTN 기자도 “모든 것이 더는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