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실시되는 가운데,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탄핵안 표결 참여와 찬성표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현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를 포함한 약 2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탄핵 표결 동참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어 ‘탄핵버스’를 탑승하고 조정훈(서울 마포갑), 권영세(서울 용산), 신동욱(서울 서초을), 박수민(서울 강남을) 등 4명의 국민의힘 의원 지역 사무실 앞으로 이동해 차례로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조정훈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이날 오전 10시 열린 집회에는 약 100명이 참가했다. 마포구 주민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마포 주민들은 조 의원이 이번에도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을 거면 방 빼라’면서 조 의원 사무실에 스티커 재질로 제작된 ‘퇴거 명령서’를 여러 장 붙였다. 조 의원에게 탄핵안 찬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근조 화환’은 2개, 탄핵안 반대를 촉구하는 ‘축하 화환’은 1개 배달돼 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배현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이날 오후 보수 성향 단체가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촉구’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고, 참가자들은 손에 ‘국민 배신자 당을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원색적으로 욕설을 했고, ‘여자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라고 적힌 근조 화환도 사무실 앞에 놓여져 있었다.
친한계인 배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1차 탄핵안 표결 때는 불참했으나 2차 탄핵안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탄핵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말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시위가 여의도나 광화문을 넘어 서울 곳곳으로 퍼지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조 의원 사무실 옆 회사에서 일하는 한모(28)씨는 “집회 때문에 시끄러워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창문도 못 연다”고 말했다. 사무실 1층 식당 점주는 “원래 점심 시간에 30명 정도 줄 서서 먹는데, 집회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배 의원 사무실 옆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76)씨는 “어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는데 너무 시끄러워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이건 영업방해”라며 “시위대가 주차장도 차지해서 사람들이 차도 못 세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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