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비상계엄에 대한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서 한강은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12·3 계엄사태)에서 노벨상 수상을 위해 출국해야 했으니 얼마나 끔찍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한강은 “계엄이 선포되고 이틀 뒤인 지난 5일 출국해 자세한 한국의 상황을 모르지만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진심과 용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상황이 그렇게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계엄 이후 국민들이 대거 모여 시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광주의 기억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시위 현장에) 많이 가셨다”며 “그대로 두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강은 ‘소년이 온다’의 집필 동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는 “이 책을 쓴 데는 여러 가지 동기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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