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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형상화하는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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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예술 작품은 예술가가 구축하는 하나의 세계를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담아 묘사하는 오브제다. 내 작품들은 ‘학문적, 미적, 철학적 요인들로 생명체 이해하기’라는 사적인 관심에 관한 이야기다. 생명체가 무엇인지를 형상화하거나 제시하는 작품, 오브제, 그림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를 마음에 두기를 기대한다. 이번 우손갤러리 서울 전시에서는 생의 순간과 생의 촉매가 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우손갤러리 대구에서는 자연과 도시가 확장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프랑스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가 12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우손갤러리 서울,대구에서 동시에 열린다. 우손갤러리 서울은 이번 전시가 개관기념전이다.

파브리스 이베르는 다학제와 다감각의 시대인 21세기 예술가로서 물리학, 신경과학, 천문학, 상업에서 식물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서 영감을 받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 중이다
파브리스 이베르는 다학제와 다감각의 시대인 21세기 예술가로서 물리학, 신경과학, 천문학, 상업에서 식물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서 영감을 받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 중이다

파브리스 이베르는 예술가이자 과학자, 시인,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수학, 생물학, 물리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숲을 가꾼 목양업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아무것도 없는 농경지에 수백 종의 씨앗을 파종하기도 했던 파브리스 이베르는 캔버스에 생각을 그리는 것이 땅에 씨앗을 뿌리면 나무가 성장해 숲을 이루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예술 활동을 생명체의 유기적 형태에 은유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이 담고 있는 두 가지 주제인 ‘에너지’(우손갤러리 서울)와 ‘상상’(우손갤러리 대구)을 주제로 열린다. 

파브리스 이베르가 자연 환경에 관심을 가진 것은 특별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어린시절 프랑스 방데(Vendee) 지역에는 거대한 숲들이 있었으나 사회·정치적 이유로 단 하나의 숲만 남게 되었다. 아름다운 풍경이 극단적으로 바뀌자, 그는 어린 시절부터 봤던 자연을 다시 만들고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30만 평의 숲을 조성했다. 그는 씨앗을 심지 않고 뿌리는 방법을 선호했는데, 이는 식물과 땅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가장 풍요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이러한 경작 과정은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고, 이것이 그가 이번 한국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그의 신작 중에서 회화 작품에 특히 시선이 간다.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과 목탄으로 거칠게 그려진 커다란 그림들은 땅속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풀과 나무의 응축된 힘을 보여준다. 작가는 땅은 살아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은 땅의 진가를 파악하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 토양은 미학적 성찰을 넘어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생각보다 연약하기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한순간에 파괴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는 신작을 통해 생태계의 소중함과 땅이 지구 모든 생명의 근본임을 상기시킨다.

파브리스 이베르는 프랑스에서 앤디 워홀과 가장 비슷한 작가로 설명된다. ‘프리즈(FRIEZE)’매거진에서는 사업가로서의 마인드와 개선문 프로젝트, 파스퇴르연구소 협업과 같은 대형 작업을 이끄는 퍼포먼스로 인해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와 비견하기도 했다. 프랑스 평론가 올리비에 캐플랭은 “이베르가 미국 생태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피에몬테 지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 문학가 체사레 파베세 등과 일맥상통하는 예술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가지 수식어로 작가를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은 그의 이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가 낭트예술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과학과 수학을 공부했다는 것에서부터 그는 다학제와 다감각의 시대인 21세기 예술가로서 물리학, 신경과학, 천문학, 상업에서 식물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서 영감을 받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 중이다. 그는 1980년대 말에는 직접 예술가-기업가(d’artiste-entrepreneur)라는 용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1994년 예술가와 기업가 사이의 프로젝트 생산과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UR(Unlimited Responsibility)을 설립하기도 했다. 모든 창조물은 ‘만남과 화해, 혼혈과 잡종’이라고 말한다.

캔버스는 지식을 해부하는 법을 배우는 교실의 칠판과 같다는 그는 파종 같이 그림을 그릴 때 물을 많이 사용하기에 유화가 수채화에 가깝다. 한 그림에서 다른 그림으로 넘어가면서, 상상과 추측에 따라 문장을 적고 물체를 붙인다. 이러한 축적에 의한 창작은 작품을 풍요롭게 만들고, 그의 캔버스는 배움과 공유의 공간이 된다. 그는 1984년 첫 전시 이후 열정적인 활동으로 3,000점의 그림을 포함해 20,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 다작 작가이다. 그는 2022년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개인전 ‘더 밸리(The Valley)’와 2023년 이탈리아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의 ‘보이지 않는 숲(LA FORESTA INVISIBILE)’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내년  4월에는 중국ㆍ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으로 상하이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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