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금융위원회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전 와이더플래닛)의 선행매매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선행매매 의혹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와이더플래닛과 래몽래인(현 아티스트스튜디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래몽래인은 인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을 만든 제작사다.
와이더플래닛과 래몽래인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특정세력이 인수 계획을 미리 파악한 뒤, 해당 주식을 정치 테마주로 부각시킨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이 주가를 고의로 띄워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컴투스홀딩스, 위지윅스튜디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컴투스 그룹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뉴데일리는 지난 11일 기사를 통해 해당 수사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자본시장조사과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자 제보로 이번 수사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컴투스 관계사들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핵심 임직원들이 어디까지 관여됐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2월 이정재, 정우성,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등이 인수한 곳으로 원래 이름은 와이더 플래닛이다.
지난해 12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제3자배정 대상자는 이정재, 정우성 등으로 각각 313만9천717주, 62만7천943주를 배당 받았다. 사명은 지난 3월 교체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정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고교 동창인 것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돼기 시작했다.
선행매매 의혹의 핵심인물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시각특수효과 회사로 2016년에 설립됐다. 지난 2021년 9월 컴투스 그룹이 1600억원에 인수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위지윅스튜디오 공동대표였던 박인규·박관우씨는 지분 매각을 통해 약 77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뉴데일리는 박 전 대표 외에 또다른 핵심 인물로 김모 대표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최근 3년여 동안 포스크리에티브파티 대표 외에 위지윅스튜디오 부사장,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대표, 위드에이스튜디오 대표, 엠에이에이 감사, 에이나인미디어씨앤아이 대표, 얼반웍스 사내이사, 골드프레임 기타비상무이사, 매니지먼트 에이엠나인 사내이사 등 컴투스 그룹 관계사들의 임원직을 복수 겸임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컴투스가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거나 인수·설립한 회사들로 컴투스의 손자회사들이다.
컴투스가 위지윅스튜디오 등을 통해 인수합병한 회사들이 약 50여개로 알려졌다. 또 ‘케이넷-크릿 콘텐츠 투자조합’ 등 20여개의 투자조합들에도 출자했다.
금융당국 조사사실이 알려지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조사가 개시됐을 당시 조사관들로부터 당사 내부 임직원들 및 주요주주들은 선행매매와 관련하여 전혀 혐의점이 없으며 외부에 선행매매 정황이 포착돼 회사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전사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했고 선행매매,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적 행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재, 정우성 두 배우가 사내이사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사도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태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1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장사 아티스트컴퍼니와 합병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안성기, 이정재, 정우성, 염정아, 박해진, 임지연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영화 ‘헌트’ 등을 제작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약 1336만주 중 52.87%(약 706만주)가 출석했다. 합병 안건은 출석 의결 건수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을 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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