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국민의힘 의원이 한지아 진종오 의원이 가세하면서 7명까지 늘어났다. 탄핵 가결선인 200표 가운데 최소 1명 이상이 더 나올 경우 윤 대통령 탄핵 현실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비례대표 승계의 행정절차가 늦어질 경우 1명이 더 필요하다. 내란죄 피의자로 지목된 윤 대통령이 본인이 저지른 계엄 선포를 야당 탓으로 돌리고 군이 방송사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는 억지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 선회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비례대표 초선이자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지아 의원은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고 밝혀 탄핵 찬성의사를 표명했다.
비례대표 초선이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이날 오후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무겁고 참담하면서도 매우 결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치가 국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는 저에게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진 의원은 “21세기,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며 “일주일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그 결과…저는 이번 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진 의원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당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장 발표후 프레스라운지에서 가진 백브리핑에서 ‘대통령 담화가 탄핵 찬성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의에 “여러 의원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질서 있는 퇴진 그리고 탄핵만큼은 우리가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 대통령께서 ‘탄핵이 하고 싶다’는 말씀이, 또한 오늘 아침 오전 담화문이 아무래도 좀 영향력이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진 의원은 오는 14일 전에 추가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더 나올 거라고 보느냐는 질의에 “(의원들이) 말씀들을 아끼고 계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한동훈 대표의 윤 대통령 윤리위 제명 추진을 두고 “윤리위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탄핵 결정과 관련해 “우리 후손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 주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은 표결에는 참여한다면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 의원도 한 명 더 늘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 표결에는 참여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탄핵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2차 표결에서 찬성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조경태, 김재섭, 한지아, 진종오 등 7명으로 확대됐다. 찬반은 밝히지 않았으나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은 배현진, 유용원, 박정훈 의원이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국일보는 김소희 의원도 표결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해, 최대 11명이 탄핵 표결에 참여할 경우 의결정족수는 넘겨 최소한 개표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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