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남성을 살해한 뒤 지문으로 수천만 원의 대출까지 받은 강도살인범 양정렬(31)의 신상정보가 드디어 공개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12일 홈페이지에 ‘김천 오피스텔 살인사건’ 피의자 양정렬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30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은 양정렬이 구속 수감 상태였던 지난 5일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목적으로 촬영한 머그샷(mugshot)이다.
양정렬은 대구지검이 수사단계에서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첫 번째 사례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성명과 나이를 공개할 수 있다.
앞서 양정렬은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 A씨(3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오피스텔을 배회하다 일면식도 없는 A씨를 따라가 살해했고, A씨의 신분증과 현금카드를 챙겨 편의점과 택시, 숙박업소 등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했다. 심지어 A씨의 지문을 채취해 피해자 명의로 6000만 원을 대출받아 일부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일주일 뒤인 지난달 19일 김천시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양정렬을 체포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검거 당시 A씨의 시신은 랩으로 감싸진 채 주거지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 유족은 대구지검 앞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제 아들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꼭 범인의 신상을 공개해 주십시오’ ‘사람의 탈을 쓴 악마로 인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절대 안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피의자 양정렬의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해왔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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